‘토토 수익금’ 80%가 체육공단 몫

  • 입력 2008년 12월 6일 03시 00분


스포츠 지원금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올해 스포츠토토가 지난해 체육진흥투표권사업 수익금을 경기 단체에 배분한 금액이 그렇다.

스포츠토토의 경기단체 직접 배당금은 축구가 176억4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자 농구 73억 원, 야구 66억9000만 원, 여자 농구 29억4000만 원, 배구 6억5000만 원, 여자 골프 1억4000만 원, 남자 골프 1억3000만 원 순이었다.

이는 종목별로 스포츠토토를 실시하는 경기수와 베팅 금액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가장 관중이 많은 야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비로 한 경기라도 연기되면 그날의 스포츠토토 전체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스포츠토토 수익금은 위탁운영비 19.362%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중 지난해까지 월드컵 축구경기장 건립 충당비로 50%, 체육진흥공단 기금으로 3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원 사업에 10%, 경기단체 지원에 10%가 쓰였다. 월드컵경기장 건립 지원이 지난해로 끝나면서 올해부터 그 비용은 공단 기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에 해당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배당금의 대부분을 유소년 축구와 프로연맹 지원에 쓴다”며 “공단 기금의 용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해당 단체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스포츠토토로 조성된 공단 기금을 해당 경기단체에 적정 비율로 나눠주거나 비인기 종목 지원에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당금 지급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축구는 배당금 중 국내 리그에서 벌어들이는 비중은 29%(52억 원)에 불과하고 유럽 리그에서 71%(124억4000만 원)의 뭉칫돈을 벌어들인다. 배당금 중 외국 리그가 차지하는 비율은 야구가 33%(22억2000만 원), 남자 농구가 8%(5억6000만 원), 배구가 4%(2700만 원)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각 경기 단체는 자신이 주관하는 국내 리그 배당금만 받고 외국 리그 배당금은 비인기 종목이나 아마추어 종목 지원에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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