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 손이 커서 자유투 불발? NBA선 잘했는데 말도 안돼요”

  • 입력 2008년 11월 15일 02시 58분


“(하)승진이 손이 하루아침에 커졌겠어요?”

동생 하승진이 손이 커서 자유투를 잘 못 넣는다는 분석이 있다고 하자, 누나 하은주는 이렇게 웃으며 말했다. 동생 손은 원래 컸는데 갑자기 ‘왕 손’ 탓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

“승진이가 미국프로농구(NBA)나 국가대표 때는 자유투를 비교적 잘 넣었어요. 최근 자유투를 못 넣는 것은 부담감이 커서 그럴 거예요.”

하승진은 2004년부터 2시즌 NBA에서 뛰며 자유투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당시도 성공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올 시즌 국내로 돌아와 성공률 13%(15개 시도 중 2개 성공)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하승진은 호쾌한 덩크슛보다 어이없는 자유투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자유투가 안 들어가기 시작하니 부담감이 커진 거죠. 하나 둘 들어가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성공률도 높아질 거예요.”

나란히 남녀 프로농구 최장신 선수인 KCC의 하승진(23·222cm)과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하은주(25·202cm). 동생의 자유투 ‘해프닝’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 ‘하하 남매’는 즐겁다. 소속팀이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

“제 팀 성적도 좋고, 동생도 국내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기뻐요. 요즘은 승진이가 자랑스러워요.”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하은주는 “동생의 플레이를 보면 자극이 된다. 하루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남매의 목표는 올 시즌 동반 우승이다.

하은주는 “승진이와 동반 우승을 하자고 얘기했다”면서 “올 시즌 나란히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은 뒤 함께 인터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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