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불펜 꼴찌…이적 계약때 보상 필요없다”

  • 입력 2008년 11월 6일 08시 41분


스포츠통계회사, 올 활약도 발표

2008시즌 LA 다저스에서 투수로 활동한 선수는 몇명이었을까. 데릭 로, 구로다 히로키, 박찬호(사진) 등을 비롯해 거의 엔트리에 해당되는 총 23명이 마운드를 거쳐갔다. 가장 마운드를 자주 밟은 선수가 불펜 좌완 조 바이멀로 71경기였고,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올라왔던 엔시 브로조반이 최소 2경기였다. 박찬호는 선발과 구원을 합해 54경기에 등판했다.

2008시즌 박찬호의 시즌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인 역시 완전히 재기에 성공했다고 인정했다. 구속이 회복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를 발판으로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가 돼 다저스를 떠나 다른 구단의 선발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2007시즌 단 1경기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한 점을 고려하면 분명 2008시즌은 성공이다.

하지만 5일(한국시간) 2008년 성적을 토대로 발표된 스포츠 전문 통계회사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의 평가를 보면 뭔가 허전하다. 박찬호는 일단 다저스가 계약하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선수에 속한다. 즉 ‘No Compensation 플레이어’다. 메이저리그 재기에는 성공했지만 기록적으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해마다 이 맘때쯤 엘리아스 스포츠뷰로가 포지션별로 선수의 랭킹을 정하는 데는 FA계약으로 선수를 빼앗겼을 때 아마추어 선수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엘리아스 스포츠뷰로는 선수 랭킹과 함께 A급,B급, No Compensation으로 분류한다. A급 선수와 FA 계약을 맺은 팀은 전 소속 팀에 1라운드 지명과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샌드위치 지명권 2개를 보상해야 한다. B급 선수는 샌드위치 지명권 1개를 보상한다.

박찬호가 다른 팀과 계약해도 다저스는 보상이 없다. A급에 분류돼 있는 데릭 로의 경우 다저스가 빼앗겨도 아마추어 드래프트 2개의 지명권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 팜팀 육성에 도움이 된다. 이번 발표를 보면 박찬호는 다저스 불펜 투수 가운데 최하위의 기량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부문에서 랭킹 102위다. 사이토 다카시(1위), 조너선 브록스턴(8위)은 A급이고, 대만 출신 궈홍즈(40위), 코리 웨이드(48위), 조 바이멀(50위)은 B급이다.

박찬호의 불펜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데다 시즌 막판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를 비롯해 위에서 언급한 총 6명의 투수가 다저스 불펜의 핵심 멤버였다. 이 가운데 박찬호의 방어율이 3.40으로 가장 처진다. 선발을 제외한 불펜으로 역할을 제한하면 3승4패2세이브 방어율 3.84다. 3점대 방어율은 브록스턴과 박찬호 뿐이다. 박찬호 성공시즌의 그림자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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