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수원 “관중 2만6천여명…이게 얼마만이야”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8시 34분


올 시즌 주중경기(수요일) 관중 몰이에 영 재미를 보지 못했던 수원이 모처럼 웃었다.

2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서울의 정규리그 24라운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2만6713명. 당초 목표로 했던 3만명 돌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수원의 수요일 경기 최다 관중이다. 수원은 그 동안 수요일 경기 때마다 하늘을 원망해야 했다. 시발점은 7월 2일 벌어진 서울과의 컵 대회 조별리그 라이벌전. 경기 시작 전부터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결국 시작 전 비가 내리며 예상보다 저조한 2만3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10월 22일 전남과의 컵 대회 결승도 마찬가지. 이 날은 경기시작 전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빗줄기가 갑작스레 굵어지며 타이틀인 걸린 비중있는 대회임에도 불구, 1만6000여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비’와의 악연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7월 20일 수원은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던 성남과 홈에서 수중전을 벌였지만 고작 1만9000여명만이 관중석을 지켰다.

평소 “우리의 충성 관중은 2만명”이라고 강조하는 ‘인기구단’ 수원 직원들을 머쓱하게 한 수치. 지역 팬들이 외면해서일까. 수원은 수중전으로 치러진 서울, 성남전에서 모두 0-1로 패해 결과마저 좋지 못했다. 전남과 컵대회 결승에서 2-0으로 승리, 6번째 컵 대회 우승을 거머쥔 게 그나마의 위안. 수원 관계자는 “오늘은 3만 이상의 관중이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국시리즈가 잠실에서 동시에 벌어지면서 강남권 일부 관중들을 뺏긴 것 같다. 그래도 3만에 가까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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