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 추억’ 정대현 9회말 만루서 병살타 유도…SK 2승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7시 50분


최정 결승 투런 MVP…정우람 행운의 연속 구원승

SK가 1패 후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SK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소년장사’ 최정의 결승 2점홈런과 막강 마운드의 이어던지기로 두산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 후 펼쳐진 10차례의 3차전 승부 중 승리팀이 9차례나 우승했다. 1차전 승리팀 우승확률(80%)보다 높은 수치여서 SK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두산 좌완선발 이혜천을 꺾기 위해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친 김재현을 벤치에 앉히고 이재원을 3번 지명타자로 투입한 SK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가 절묘하게 적중했다.

SK는 3회까지 이혜천에게 1안타로 끌려갔으나 4회 1사 후 이진영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면서 기회를 포착했다. 여기서 이재원이 중전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말 2사 2·3루서 레이번의 폭투로 동점을 허용한 SK는 6회초 1사 후 다시 이재원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4번 박재홍이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나자 김경문 감독은 투구수 84개를 기록하며 4안타 7탈삼진으로 호투하던 이혜천을 내리고 ‘불펜의 핵’인 우완 이재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최정이 초구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그대로 왼쪽 외야 관중석에 꽂아넣었다. 이 한방으로 SK는 3-1 리드를 잡았다. 1차전 7번, 2차전 6번으로 출장하며 8타수 1안타에 그치던 최정은 3차전에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장식하며 5번으로 기용해준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최정은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에 선정됐다.

선발 케니 레이번에 이어 5회 1사 1루서 등판한 SK 정우람은 1이닝을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2차전에 이어 2연속경기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윤길현-조웅천-이승호의 필승계투조가 투입된 뒤 8회 일찌감치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2이닝 동안 4안타를 맞는 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2연속경기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9회말 1사만루의 황금찬스를 김현수의 병살타로 날리면서 1승후 2연패에 몰렸다. 특히 ‘불펜의 핵’ 이재우가 3.1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결과적으로 헛심을 쓴 꼴이어서 4차전 이후 승부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두산 최승환은 7회 생애 첫 한국시리즈 타석에서 2-3으로 따라붙는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0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4차전은 SK 송은범, 두산 맷 랜들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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