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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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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23)은 28일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 앞서 라커룸에 들렀다 아무도 없어 이상하게 여겼다. 오전 11시 55분(현지 시간)으로 알고 있던 자신의 마지막 조 티타임이 사실은 오전 11시 25분이라 다른 선수들은 이미 코스로 이동했던 것.
허겁지겁 티오프를 준비하다 보니 스윙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게다가 그는 9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오른쪽으로 밀려 경기를 지켜보던 데이비드 휘트필드(48) 씨의 이마를 맞혔다. 이 갤러리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구급차에 실려가 8바늘을 꿰맸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던 앤서니 김은 이날 2타를 잃어 합계 5언더파로 필 미켈슨(미국)과 공동 2위로 밀려났다. 선두 자리는 지난주 라이더컵에서 5홀 차의 대승을 거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8언더파)에게 내줬다.
티샷을 고작 네 차례만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앤서니 김은 “내가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스윙까지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7위(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