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왕’도 영어의무화 반대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9분


‘골프 여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영어 사용 의무화’ 조치에 대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오초아는 3일 고향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지 취재진에 “선수들은 그들의 경기력으로 판단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대 출신인 오초아는 LPGA의 새로운 방침이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차별이란 단어를 쓰기는 그렇지만 좀 과격한 조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 간판선수로서의 처지를 고려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긴 했어도 이번 결정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멕시코의 국민 영웅인 오초아는 평소 영어 구사에 애를 먹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는 미국 내 히스패닉 근로자에 대한 자선 활동과 지속적인 관심 표명으로 유명하다.

오초아와 함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최경주(나이키골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 남녀 주요 골퍼들도 이미 LPGA의 이번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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