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황경선 “최악의 날에서 최고의 날로 변했다”

  • 입력 2008년 8월 24일 13시 23분


“최악의 날에서 최고의 날로 변했습니다.”

한국 태권도의 세 번째 금메달을 안긴 황경선(22.한국체대)의 눈에선 당당함이 묻어났다.

황경선은 24일(한국시간) 베이징 왕푸징 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아테네올림픽의 악몽을 벗어날 수 있어 기분 좋다.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 물신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황경선은 “최악의 날에서 최고의 날로 변했다. 부상으로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황경선은 22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초과급 경기에서 카린 세리게리(캐나다)를 2-1로 꺾고 한국의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황경선의 올림픽 금메달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8강전에서 부상을 입어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힘겹게 싸워야 했기 때문. 무엇보다 황경선은 경기가 끝난 뒤 다리를 절뚝거리며 시상식에 참석해 경기장을 찾은 한국 응원단에 진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황경선은 “8강전 당시 다리에서 ‘뚝’하는 소리가 났다. 마음 속으로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부상이 생각보다 심했다”며 “경기 도중 발차기를 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올림픽에 오기 전 발등에 뼈조각이 나와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김봉근(38) 태권도대표팀 감독은 “(황)경선이는 목표의식과 정신력이 강한 선수다. 몸이 좋지 않았음에도 멋진 성과를 이뤄 대견스럽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