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깨물기는 ‘순금 확인’ 작업?…사진기자 요구·스트레스 해소설

  • 입력 2008년 8월 22일 09시 03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왜 시상대에만 오르면 메달을 깨물까.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많은 선수들이 일제히 카메라 앞에서 메달 키스와 메달 씹기(?) 세리모니를 택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 세리모니는 자주 있었지만 베이징처럼 같은 행동을 여러 명이 취하기는 이례적이다.

호기심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누리꾼들은 먼저 사진기자들의 강력한 요구라는 점을 들었다. 특히 유럽의 사진기자들은 선수들을 향해 “메달에 키스해라, 깨물어 봐라”고 말하며 세리모니를 강요한다는 것. 소리까지 지르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메달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간다.

금의 성분을 검사하는 고대부터 내려온 버릇 탓이라는 의견도 있다.

치아로 금을 깨물어 순도를 측정하는 오랜 습관을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취한다는 뜻이다. 인터넷 토론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은 “요즘 가짜 제품들이 너무 많다. 금메달도 가짜일 수 있다.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진짜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짝퉁 메달’에 대한 우려가 선수들의 행동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심리학자 프로이드의 학설에 바탕을 둔 전문적 의견도 눈길을 끈다. 4년 동안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며 참았던 욕구와 스트레스를 치아로 깨무는 행위로 푼다는 것. 또 다른 누리꾼은 “메달의 맛을 궁금해 하는 선수들은 메달을 입에 넣는다. 금메달을 따기 전에 훈련하며 너무 많이 쓴 맛을 봤기 때문에 메달의 진짜 맛을 궁금해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촬영한 시상대 사진의 대부분은 선수들이 그들의 메달을 깨물고 있는 사진”이라고 전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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