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숙적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 올림픽 예선 3연승

  • 입력 2008년 8월 16일 19시 40분


16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야구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9회초 2-2 동점 상황에서 대타 김현수가 승리의 신호탄이 된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치고 있다. 베이징=연합
16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야구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9회초 2-2 동점 상황에서 대타 김현수가 승리의 신호탄이 된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치고 있다. 베이징=연합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에서 파죽의 3연승을 내달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우커쑹 메인 필드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6회 먼저 2점을 내줬으나 7회 이대호(롯데)의 동점 투런포와 9회 김현수(두산)의 결승 적시타 등으로 추가 3득점, 5-3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승 무패를 기록, 4강을 가시권에 두며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아마야구 최강 쿠바(4승 무패)와 공동 선두. 반면 일본은 2승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3위에 그쳤다.

한국 야구의 막판 뒷심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양팀 선발 김광현(한국·SK)과 와다 쓰요시(일본·소프트뱅크)의 숨막히는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김광현은 5회까지 일본 타선을 상대로 2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이에 뒤질세라 와다도 6회까지 4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맞섰다.

팽팽한 0의 행진이 깨진 것은 6회말 일본 공격때 였다. 2사 1루에서 아라이 다카히로(한신)가 한국의 바뀐 투수 윤석민(KIA)으로부터 좌중간 2점 홈런을 때려낸 것.

한국의 반격은 곧바로 이어졌다. 한국은 7회초 선두 김동주(두산)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무사 1루에서 이대호가 호투하던 일본 선발 와다로부터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뽑아내며 승부를 간단히 원점으로 되돌렸다. 스코어 2-2.

승부가 갈린 것은 9회였다. 한국은 9회초 김동주의 안타, 진갑용(삼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대타 김현수가 일본 세 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로부터 결승 중전 적시타를 뿜어내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김현수의 도루로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고 이종욱(두산)의 기습 번트때 3루 주자 진갑용이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이종욱의 2루 도루때 상대 포수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의 악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김현수 마저 홈을 밟으며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스코어 5-2.

일본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은 9회말 공격에서 한국 마무리로 나선 한기주(KIA)를 상대로 아라이가 3루타를 뽑아냈고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의 3루 강습 타구때 아라이가 홈인하며 1점을 따라붙었다. 일본은 이어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한 방이면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절체 절명의 위기. 한국은 한기주 대신 마운드에 오른 권혁(삼성)이 아베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한숨을 돌렸고 이어 등판한 정대현(SK)이 사토 다카히코(지바 롯데)를 헛스윙 삼진, 대타 모리노 마사히코(주니치)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2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야구 강호를 상대로 기분 좋은 3연승을 거둔 한국은 17일 오후 7시 중국과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 영상취재 : 베이징=황태훈 기자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 본선 경기 일정(한국시간)

8.13(수) 미국 : 8-7 (승)

8.14(목) 중국 : 서스펜디드

8.15(금) 캐나다 : 1-0 (승)

8.16(토) 일본 : 5-3 (승)

8.17(일) 19:00 중국전 서스펜디드 경기

8.18(월) 12:30 대만

8.19(화) 12:30 쿠바

8.20(수) 12:30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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