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정근우 3번 카드' 완벽 적중

  • 입력 2008년 8월 16일 10시 51분


한국야구대표팀의 야구예선 3차전이 열린 우커송 제 2 야구장.

김경문 감독의 멋진 용병술이 베이징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한국은 광복절인 15일(한국시간)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예선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완봉 역투와 3번타자로 출전한 정근우의 결승홈런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김 감독의 용병술. 특히 정근우를 선발 3번타자로 투입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물론 지난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정근우를 3번으로 기용하긴 했으나,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테이블세터로 활약한 선수를 계속해서 3번으로 고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대표팀에는 고영민이라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2루수가 있다.

김 감독의 기용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정근우는 김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며 한국에 승리를 안기는 귀중한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수비에서도 멋진 글러브질을 자랑한 정근우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선발투입도 적중했다. 캐나다 타선에 좌타자가 많아 좌완투수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다른 좌투수가 아닌 류현진을 캐나다전에 투입하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류현진이 지난 3월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캐나다에 난타를 당한 적이 있는데다 류현진 카드를 더 강한 팀에 써야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류현진은 눈부신 완봉 역투로 한국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한국은 미국전 1점차 승리에 이어 다시 한 번 1점차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힘든 승부가 계속되고 있지만 확실한 사실은 김 감독의 믿음과 결단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팀의 수장이 분위기를 타면 그 팀은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WBC 대회에서 김인식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김 감독에게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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