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8관왕-8세계新’ 점점 현실로

  • 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6번째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6번째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혼영 200m 6번째 금… 30분뒤 접영 100m 준결선 전체 2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신의 6번째 금메달을 이번에도 세계신기록으로 따냈다. 아득하게만 보였던 단일 올림픽 최다 8관왕 목표에도 이제 겨우 두 번의 결선이 남았을 뿐이다.

펠프스는 15일 베이징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1분54초2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렸다. 2위를 차지한 헝가리의 라슬로 체흐(1분56초52)를 2초 이상 앞선 압도적인 1위.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1분54초80)도 0.57초 단축한 역영이었다.

펠프스의 금메달 하나하나가 올림픽 역사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총금메달 수를 4년 전 아테네 대회 때의 6개를 포함해 12개로 늘렸다. 펠프스 이전에는 체조의 라리사 라티니나(옛 소련), 육상의 파보 누르미(핀란드), 수영의 마크 스피츠, 육상의 칼 루이스(이상 미국) 등이 딴 9개가 최다였다.

엄청난 회복 능력을 지닌 펠프스는 혼영 200m 결승이 끝나고 30여 분 뒤 열린 접영 100m 준결선 1조 경기에서 50초97로 물살을 갈라 16명 가운데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지금까지 15번의 레이스를 치른 그에게 이제 남은 레이스는 이 경기 결선과 혼계영 400m 결선 단 두 번이다.

펠프스는 “마지막 두 번의 레이스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최대한 소모하지 않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펠프스가 1972년 뮌헨 대회에서 마크 스피츠가 기록한 7관왕 기록을 넘어설 기세를 보이자 도핑 의혹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성적이 워낙 월등한 것도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펠프스는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미국 당국이 자국의 올림픽 대표 선수에 대해 특별히 운영하고 있는 반도핑 프로그램 ‘프로젝트 빌리브(Project Believe)’에 참여해온 그는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원하는 대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나는 나 스스로가 매우 깨끗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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