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양득 으랏차차!… 장미란, 16일 8시 금-세계신 들어올린다

  • 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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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의 아픔을 기쁨으로….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품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했지만 막판 역전되는 바람에 메달 색깔이 은빛으로 바뀌었다.

당시 장미란은 인상 130kg, 용상 172.5kg, 합계 302.5kg으로 금메달을 예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탕궁훙(중국)이 용상 3차 시기에서 182.5kg(합계 305kg)을 들어올린 뒤 정지 동작을 제대로 취하지 않았는데도 심판들이 합격 판정을 내린 탓에 장미란은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2년 뒤 장미란은 2006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는 피로 누적과 허리 부상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그만큼 장미란에게 의미가 각별하다. 기필코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쉼 없이 훈련해왔다. 그리고 16일 그토록 고대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미란은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국 선수단 중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큰 기대를 모았다. 라이벌 무솽솽(중국)의 불참으로 사실상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으로 불릴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은 확정적이다.

장미란의 공식 최고기록은 인상 138kg, 용상 181kg, 합계 319kg으로 무솽솽(인상 138kg, 용상 181kg, 합계 319kg)과 함께 세계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장미란은 지난달 11일 비공개 훈련에서 인상 140kg, 용상 190kg을 들어 합계 330kg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미란은 세계 3위 올가 코로브카(우크라이나)의 합계기록에 무려 26kg이나 격차를 보이고 있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대회에서 장미란은 금메달을 넘어 세계신기록을 달성할 계획이다.

오승우 여자대표팀 감독은 “금메달이 유력하다 해도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장미란의 각오가 대단하다.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미란은 경기 당일 인상과 용상, 합계 3종목 모두 세계기록을 깨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메달 획득에서 장미란의 유일한 적은 ‘자기 자신’이다. 역도는 당일 컨디션이 메달 색깔을 좌우하는 종목이다. 장미란은 자신을 향한 국민의 금메달 염원을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경기 당일 상당한 심적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미란은 언제나 큰 경기에 강했다.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야말로 그의 진짜 힘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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