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지긋지긋한 ‘미국 징크스’ 탈출

  • 입력 2008년 8월 13일 22시 57분


한국야구팀이 지긋지긋했던 ‘미국 징크스’를 깨뜨렸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1차전에서 미국에 8-7,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리그 성적 1승 0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8개팀이 리그전을 치러 상위 4개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9회초까지 7-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공격에서 상대투수의 송구에러와 이종욱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믿기 힘든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승리가 값진 이유는 미국 징크스에서 벗어났기 때문. WBC 대회나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미국을 격파한 적이 있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미국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이 6번의 도전 끝에 얻은 첫 승.

시범경기였던 LA올림픽(1984)에서 2-5로 첫 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서울올림픽(1988)에서도 3-5로 무너졌다.

세번째 대결이었던 애틀란타올림픽(1996)에서 또다시 4-7로 패한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예선과 4강에서 잇따라 미국에 승리를 내줬다.

아마추어였던 잠수함투수 정대현이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지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로이 오스왈트와 덕 민트케이비치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에 승리를 내줬다면 한국으로서는 6연패를 당하는 셈. 게다가 베이징대회가 끝나면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승리의 기회가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25년 가까이 이어온 미국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첫 출발부터 미국징크스를 깨뜨린 한국야구대표팀. 다음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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