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 8강 불씨 살렸다…덴마크에 1점차 짜릿한 승리

  • 입력 2008년 8월 13일 08시 33분


남자핸드볼이 영화 ‘우생순’ 못지않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사상 처음으로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꺾었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006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 덴마크에 31-30,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덴마크에 승리한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이날 덴마크의 포스트 공격에 고전하며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피봇 예스퍼 노에데스보에게만 11 점을 주는 등 포스트 수비를 제대로 펼치지 못해 1-2점차로 계속해서 뒤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5분께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20-21로 뒤진 한국은 순식간에 24-21, 3점차로 달아났다.

덴마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30-30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12초에 갈렸다. 한국은 골키퍼 한경태가 덴마크의 기습 중거리 슛을 선방했고,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코트로 들어선 정수영은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중앙에서 오른손으로 강하게 슛했고, 볼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14일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편 여자하키는 같은 날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네덜란드에 2-3으로 져 2패가 됐다.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조 1,2위가 올라가는 4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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