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4일만에 승률 0.001차 4위로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일등공신 전병호삼성 선발투수 전병호가 24일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전병호는 이날 8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2삼진 2실점(비자책)하는 호투를 펼치며 팀의 44일 만의 4위 탈환을 이끌었다. 광주=연합뉴스
일등공신 전병호
삼성 선발투수 전병호가 24일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전병호는 이날 8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2삼진 2실점(비자책)하는 호투를 펼치며 팀의 44일 만의 4위 탈환을 이끌었다. 광주=연합뉴스
전병호 느린 공, KIA 방망이 잠재우며 13-2 대파

12연속 PO 희망 불씨… 한화는 두산 꺾고 2연승

삼성이 44일 만에 4위 자리를 되찾았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시즌 처음으로 4위 아래로 떨어졌다. 8년 만의 ‘가을 잔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16일 용병 투수 톰 션과 웨스 오버뮬러를 웨이버 공시했다. 원하는 팀이 있으면 데려가고, 안 그래도 상관없다는 조치다. 연봉 20만 달러의 션과 25만 달러의 오버뮬러는 집으로 돌아갔다.

삼성은 둘의 남은 연봉을 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남은 경기를 용병 없이 치른다고 발표했다. ‘시즌을 포기했다’는 말이 나올 법도 했다.

하지만 4연패를 당하며 6위로 떨어졌던 삼성은 이후 5연승을 달렸다. 11년 동안 ‘개근’했던 플레이오프에 빠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팀 분위기를 바꿨다. 22일 KIA전에서 연승이 멈췄지만 다시 2연승을 거두며 결국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일단 탈환했다.

삼성은 24일 광주에서 KIA를 13-2로 대파했다.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전병호가 8과 3분의 2이닝을 5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9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2, 3루에서 KIA 나지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1997년 8월 1일 롯데전 이후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느림의 달인’ 전병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31km에 불과했지만 직구와 시속 30km 이상 차이 나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KIA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은 지난달 19일 우리전 이후 처음으로 10점 이상을 뽑아내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3회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4회 채태인의 솔로 홈런, 7회 진갑용의 3점 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퍼부으며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한화는 두산을 6-3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한화 김민재는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연패에 빠진 2위 두산과 3위 한화의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이날 경기가 없었지만 승률(0.489)에서 삼성(0.490)에 0.001 뒤져 승차 없이 5위로 밀려났다.

SK-롯데(문학), LG-우리(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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