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운드 탄탄도’ 선발승으로 살펴보니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40경기나 선발이 6이닝 이상 던진 롯데

시작은 창대하나…

김선우-랜들 등 부진에도 2위 지킨 두산

시작은 미약하나…

‘선발은 롯데, 불펜은 두산, 마운드의 전체적인 조화는 SK.’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기준인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롯데를 제외하고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6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의 승률은 0.708에 이르지만 이들이 올린 121승(50패)은 8개 팀 전체 승수(281승)의 43.1%에 불과하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롯데가 가장 많았다. 롯데는 25일 현재 68경기를 치르는 동안 40경기를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책임졌다.

이는 손민한-송승준-마티 맥클레리-장원준-이용훈 등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6선발 조정훈까지 가세해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임경완이 4번, 최향남이 2번 세이브 기회를 날리는 등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데는 실패했다.

반면 선두 SK는 특유의 벌떼 마운드답게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26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6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는 18승 2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김광현, 채병용이라는 강력한 원투 펀치와 함께 최고의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정대현까지 마운드가 조화를 이룬 결과이다.

2위 두산은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19경기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선발투수는 김선우, 이승학, 매트 랜들이 부진한 가운데 김명제, 이혜천만 제몫을 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중간계투진의 돌려 막기와 마무리 정재훈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

KIA는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3경기에서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졌지만 17승 11패의 성적에서 드러나듯 불펜과 타선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삼성과 LG는 최근 마운드의 부진을 반영하듯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던진 경우도 적고 승수도 적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롯데가 선발투수 로테이션이 가장 잘 돌아가고 있다. 그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다. 이는 선발을 믿고 맡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스타일도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