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이냐, 튀르크 전사냐…독일-터키 내일 4강전 격돌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이변이 있어 스포츠는 즐겁다.

26일 오전 3시 45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코프파크에서 열리는 독일과 터키의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준결승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8강에서 예상을 뒤엎고 강호 크로아티아를 잡고 올라온 ‘튀르크 전사’ 터키가 ‘전차 군단’ 독일까지 잡을 수 있을까.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독일이 우세하다.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위로 터키(20위)보다 한 수 위이고 역대 전적에서도 11승 3무 3패로 앞서고 있다.

독일은 주장 미하엘 발라크를 필두로 폴란드 혈통의 루카스 포돌스키와 밀로슬라프 클로제, 노장 올리버 뇌빌 등 골잡이들이 버티고 있다. 공격적인 성향의 필리프 람과 클레멘스 프리츠가 지키는 수비라인도 탄탄하다. 이번 대회에서 전력 손실도 거의 없다.

반면 터키는 골잡이 니하트 카베지가 장딴지 부상 치료를 위해 팀을 떠났고, 미드필더 엠레 벨뢰졸루와 튀메르 메틴, 수비수 엠레 퀸과르 등도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툰자이 샨리와 아르다 투란 등 주전 미드필더는 경고가 쌓여 준결승에 나서지 못하는 등 9명이 빠지게 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현재 상태론 독일의 압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터키는 최근 10년간 상대 전적에서는 2승 1무로 앞선 기세를 몰아 다시 한번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투지를 다지고 있다.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노리는 독일과 사상 첫 4강에 오른 터키. 과연 누가 이길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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