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하위 4팀 “울고 싶어라”

  • 입력 2008년 6월 24일 08시 40분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더니, 요즘 프로야구 순위가 딱 그렇다. 4강권에 들지 못한 삼성과 KIA, 우리와 LG가 각종 불명예 기록을 사이좋게 나눠 갖고 있다.

삼성은 팀 최소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현재 팀 도루가 고작 32개. 도루 1위 이대형보다 2개가 적고, 1위 두산(96개)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KIA도 만만치 않다. 타자들의 홈런수를 모두 합하면 총 25개뿐. 1위팀 한화는 역시 3배에 가까운 69개를 쳤다. 장타율이 0.365로 가장 낮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도 이 두팀은 사정이 좀 낫다. 도루가 없으면 큰 것 한방으로 불러들이면 되고, 홈런이 안 터지면 빠른 발로 극복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와 LG는 심각하다.

우리는 실책이 59개로 가장 많다. 젊은 야수들의 경험 부족이 고스란히 드러난 수치. 최하위 LG는? 승패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팀 실점(425점)이 꼴찌다. 8개 구단 가운데 실점 400점을 넘은 팀은 LG가 유일하다. 팀 방어율 역시 홀로 5점대.

물론 이런 결과가 팀 순위 전체를 좌우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총체적 난국에 빠진 네 팀이 나란히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모양새가 우연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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