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찌를 카멜레온 전술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스리백? 포백?….”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5차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공격의 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무릎 이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함에 따라 어떤 카드를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사용할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사용해 왔던 허 감독은 박지성의 공백과 수비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전지훈련에서 ‘3-5-2’ 포메이션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사실 허 감독은 요르단 원정경기에서 3-5-2 전술을 사용한 뒤 측면 미드필더들이 수비 지향적인 모습을 보이자 ‘3-4-3’과 ‘4-3-3’을 번갈아 훈련시키면서 고민해 왔다.

현재로선 허 감독이 ‘4-3-3’으로 시작한 뒤 상황에 따라 ‘3-4-3’으로 변화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4-3-3’으로 나서면 기동성과 킥이 좋은 김치우(전남 드래곤즈)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대신 왼쪽 풀백으로 투입하고 강민수(전북 현대)-곽희주(수원 삼성) 듀엣에게 중앙 수비를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은 박주영(FC 서울)이 중앙을 맡고 좌우 공격수로는 이근호(대구 FC)와 설기현(풀럼)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3-4-3’으로 변화를 줄 경우 스리백에 강민수-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조병국(성남 일화) 조합을 내세우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과 김남일(빗셀 고베)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문은 정성룡(성남 일화)이 계속 지킨다.

2승 2무(승점 8·골득실 +5)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승리하면 북한(2승 2무·승점 8·골득실 +2)과의 최종전(22일·서울월드컵경기장)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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