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의 건강골프 클리닉]‘내기’ 골프로 스코어 줄이기?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0분


지나친 긴장은 근육위축 불러

골프를 치면서 재미 삼아 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내기를 해야 스코어가 좋아진다고 합리화하는 사람도 많다. 내기에서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이 있어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고 싱글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일행에게 은근히 내기를 재촉하는 것이다. 내기를 하면 한 타 한 타에 집중하면서 스코어를 관리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좋은 결과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내기에 매달리다 보면 본인의 자세가 잘못된 것인지, 바른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한 채 샷을 날리게 된다. 또 공이 놓인 위치가 내리막인지, 잔디가 파였는지, 모래가 노출되어 있는지, 클럽은 어떤 것을 써야 좋을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기분에 따라 샷을 하기 때문에 되레 스코어를 망치게 되기도 한다. 내기에서 손해가 나게 되면 감정적으로 흥분하여 스윙이 빨라져 다 이긴 경기를 망치는 경우도 흔하다.

평소에는 그다지 아픈 줄 몰랐던 손목, 어깨, 팔꿈치 등이 골프장에 나가면 더 쑤시는 사람이 있다. 승부욕과 연관된 ‘내기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통증은 마치 꾀병처럼 라운드 초기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나타나기 마련이다.

골퍼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매너는 상대방이 어드레스를 시작하면 조용히 하는 것이다. 정신이 혼란하면 근육이 풀려 자세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동반자가 정신을 집중해 샷을 잘 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하지만 승부욕으로 인해 지나치게 집중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이 크면 근육이 위축되기 쉽다. 골프는 전신 근육의 움직임이 원활해야 하는 운동인데 근육이 위축되면 우선 비거리가 줄어들고 입스(Yips)나 생크가 많이 나는 경향이 있다. 드라이버가 밀리거나 지나치게 감겨서 훅이 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경우는 내기가 오히려 경기에 걸림돌이 된다.

정신이 육체를 주관한다. 정신적으로 위축되거나 너무 조바심을 내면 육체적으로도 위축되어 몸의 근육 운동에 제한을 유발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우리 몸의 관절도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 잘 쳐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간장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간장의 기능이 손상되면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가 더욱 쌓이게 돼 같은 스윙이라도 힘이 더 든다. 골프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잘 쳐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변해 결국은 여기저기 통증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골퍼들이 내기를 해서 승부욕을 키우는 것은 적당해야 한다. 골프를 재미있게 쳐야 하는 것 아닌가?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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