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한 명에 체코가 당했다…포르투갈 3-1 승리, 8강 이끌어

  • 입력 2008년 6월 13일 03시 00분


이 남자의 미소, 세계를 홀리다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로 2008 A조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여유 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제네바=EPA 연합뉴스
이 남자의 미소, 세계를 홀리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로 2008 A조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여유 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제네바=EPA 연합뉴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포르투갈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올 시즌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존재 때문이다.

12일 FIFA 랭킹 6위인 강호 체코를 상대한 포르투갈의 유로 2008 A조 2차전은 그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 줬다. 포르투갈의 3-1 승리. 팀이 기록한 3골이 모두 호날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호날두는 전반 8분 화려한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중앙을 파고들어 데쿠에게 선제골 기회를 열어 줬고, 1-1로 맞선 후반 18분 자신의 발로 결승골을 성공시켰으며, 후반 인저리 타임 때 히카르두 쿠아레스마의 골을 완벽하게 어시스트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활약으로 2승째를 올리며 대회 16개 참가국 중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어 열린 A조의 다른 경기에서 터키는 공동 개최국 스위스를 2-1로 꺾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스위스는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르투갈과 체코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짧은 패스와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플레이를 구사한 포르투갈에 체코는 긴 패스와 빠른 스피드,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위력적인 고공플레이로 맞섰다.

선제골로 포르투갈이 좋은 흐름을 탔지만 유로 2008 예선에서 FIFA 랭킹 5위 독일을 제치고 D조 1위를 차지한 체코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체코는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시온코가 벼락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1-1 동점을 만든 뒤 상승 무드를 탔다.

하지만 후반 18분 호날두의 골이 이에 찬물을 끼얹었다. 호날두는 데쿠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자 체코의 페널티 박스 중앙에 자리를 잡은 뒤 공을 연결 받았다. 그의 앞으로 순식간에 수비수 5명이 달려들었지만 호날두의 오른발 땅볼 슈팅은 ‘다리의 숲’을 절묘하게 통과해 골문 왼쪽 모서리 부분을 뚫었다. 호날두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까지 드리블해 들어간 뒤 왼쪽 노마크의 쿠아레스마에게 정확하게 공을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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