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 침통 한국 숙소로…요르단 쇼핑 뒷풀이

  • 입력 2008년 6월 2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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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결과였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요르단의 결과는 2-2무승부. 하지만 한국에는 ‘악몽’이었고, 원정팀 요르단에는 승리에 버금가는 ‘환희’였다.

1일 파주 NFC에서 나란히 회복 훈련을 가진 양팀 선수단의 표정과 훈련 태도는 극과 극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경직된 모습이었고, 요르단 선수들은 활기차고 여유로웠다. 허정무 감독은 전날 뛴 선수들을 불러놓고 약 30여분 전례없는 미팅을 갖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반면, 요르단 선수단은 연습장 곳곳에 흩어져 대화를 나누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정도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요르단의 한 스태프는 “어젯밤 선수단 전체가 모이진 않았으나 몇몇 선수들이 따로 호텔 객실에 모여 음료를 들며 자축했다”며 “쇼핑을 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겠느냐”고 물어왔다. 왼발목 부상으로 출전 명단서 빠진 팀 주축 마무드 셸바이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동료들을 보며 “유명 메이커 축구화를 구입하고 싶은데 가격을 알고 싶다”고 여유를 부렸다. 출국을 앞두고 이태원-동대문-용산을 돌며 관광과 쇼핑을 즐긴 요르단은 분명 ‘승리 모드’였다.

이렇듯 떠들썩했던 요르단과는 달리, 한국 선수들은 경기 후 조용히 숙소로 돌아와 뒤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로비에 전등도 꺼져있었다”며 침통한 분위기를 에둘러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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