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26일 09시 0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34점을 얻은 반면 단 1실점 만을 기록했다는 것과 올림픽을 2개월여 앞두고 열린 대회라는 점에서 그 성과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자하키대표팀이 준비한 전력의 70정도 만으로 6연승을 한 것은 상대팀 전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동안 여자대표팀이 태릉에서 흘린 땀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인 점도 고무적이다. 이탈리아의 한 분석관은 결승전을 치르면서 자신의 나라가 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팀의 전력에 높은 점수를 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아울러 올림픽에서 큰 일(?)을 낼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었다.
사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하키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남자대표팀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남자팀은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여유롭게 올림픽 출전티켓을 확보한 것도 그렇고, 2007년 챔피언스트로피 대회 4위를 차지하며, 세계 랭킹 5위에 오르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일리 있는 관측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여자팀의 기세도 만만치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최근 세계 5위인 중국과의 3차례 평가전 모두를 승리로 장식한 바 있으며, 최종 예선의 6연승으로 팀의 사기 충전은 메달 획득의 청신호라 할 수 있다.
물론 어려운 난관도 있다.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조별 풀리그에서 최소 2위를 확보해야 4강 진입이 가능한데 조 구성을 살펴보면, 세계 1위 네덜란드와 전통의 강호 호주, 개최국인 중국과 한 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여자팀의 경우, 세계 랭킹 8위권 내에서의 승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남자팀만큼 실력의 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팀의 전력에 상승 분위기를 더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국 하키팀은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메달 획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아직 2부족하다.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모두의 성원과 갈채는 2부족한 한국팀에 보약이 될 것이다. 남녀 하키 동반메달 획득이라는 영광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송주호 KISS 선임연구원
국민대에서 생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가대표 하키 종목의 담당연구원으로 기초이론 분야와 경기내용분석(전략 및 전술)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