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새팀 고를 수 있어 기쁘다”

  • 입력 2008년 5월 14일 08시 53분


시즌 끝내고 귀국…이적 기정사실화, 설기현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최선”

그 어느 때보다 힘겹고 긴 시즌을 보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듀오’ 이영표(31·토트넘 홋스퍼)와 설기현(29·풀럼 FC)이 귀국했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들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이적 관련 루머에 대해 같고도 다른 입장을 전했다.

먼저 인터뷰한 이영표는 “많은 분들의 생각처럼 결정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현 시점에 팀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이적이 기정사실임을 피력했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 토트넘에서 왼쪽 풀백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영표였지만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부임 이후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친정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복귀설이 불거졌다.

이영표는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율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어디서 뛰느냐가 아닌, 어떻게 뛰느냐”라고 출전이 이적에 중요한 요소임을 드러냈다.

반면 설기현의 답변은 애매모호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혼신을 쏟았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밝힌 그는 “계약 기간도 남아있어 이적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일말의 여운을 남겼다.

레딩 FC에서 2007-2008시즌을 앞두고 풀럼으로 팀을 옮긴 설기현은 초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올해 1월부터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영표처럼 사령탑 교체도 큰 원인이었다. 작년 12월 로리 산체스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로이 호지슨 감독은 설기현에게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아 감독과 불화설이 떠돌기도 했다.

설기현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불화설을 진화했지만 여전히 축구계는 그의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요르단 2연전(홈 & 원정)-투르크메니스탄(원정)-북한(홈)으로 이어지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는 이영표와 설기현은 “만약 (대표팀에)뽑힌다면 최종 예선에 오르는데 공헌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인천공항=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관련기사]이영표 이적 시사…“변화와 결정이 필요한 시기”

[관련기사]이영표 네덜란드행 U턴신호 ‘깜빡’…에인트호벤 “재영입 환영”

[관련기사]이영표·설기현 13일 귀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