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나더러 멍게란 놈 사과안해?”

  • 입력 2008년 5월 1일 08시 17분


“나보고 멍게라고 한 건 사과 안하나?”

삼성 선동열(45) 감독은 4월의 마지막날인 30일 대구구장 덕아웃에서 전날 최형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 사과한 것을 화제로 삼았다.

최형우가 롯데 이승화의 미니홈피에 “깜둥이한테 아부 좀 떨어”라고 글을 남긴 것을 롯데팬들이 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며 인터넷상에 비난글이 봇물을 이뤘고, 최형우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다.

선 감독은 “나도 오늘 아침에 신문을 보고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선 감독은 “그놈이 나한테 ‘멍게’라고 부른 건 사과 안하나?”라며 웃었다. 최형우가 ‘깜둥이’라는 표현을 쓰기 전에 롯데 이승화가 먼저 최형우에게 “멍게한테 잘 보여”라고 말한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선 감독에게는 ‘무등산 폭격기’라는 멋진 별명도 있지만 선수 시절 여드름이 심한 얼굴 때문에 ‘멍게’라는 별명도 붙었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 “그놈 우리하고 붙을 때는 온몸에 단단히 무장하고 타석에 서야될 거야. 우리팀에서 가장 공 빠른 놈을 마운드에 올려야지”라며 선전포고(?)를 했다.

물론 농담이다. 그러던 선 감독은 “하기야 자기들끼리는 뭐라고 못해. 대통령 이름도 맘대로 부르는 세상인데. 우리도 예전에 선수들끼리는 (김응룡) 사장님보고 ‘코끼리’라고 불렀는데 뭐”라며 낄낄거렸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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