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배터스 박스서 뒹굴다가 다시 타석에 서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에 힌트가 있다. 이대형이 아웃된 이유는? 그렇다.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페어지역으로 나간 상태에서 자신의 타구에 직접 맞았기 때문. 일종의 ‘자기타구 맞음’아웃. 야구규칙 6.05.(g)는 ‘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타자주자에게 닿았을 경우’ 타자를 아웃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자가 타구에 맞으면 볼 데드가 되고, 그 주자가 아웃 처리 되듯이 이대형의 몸이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페어지역에 있을 때 페어타구에 맞아서 아웃된 것이다.
이럴 경우 공식기록지에는 어떻게 기록이 될까. 타자가 자신의 타구에 맞아 아웃이 될 때는 대문자 S를, 주자가 타구에 맞아 아웃되면 소문자 s로 표시한다. 영문 S, 또는 s는 ‘shoot’의 과거분사형인 ‘shot’에서 따온 말로 ‘맞았다’는 뜻. 그리고 그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베이스의 수비 위치를 아라비아 숫자로 먼저 적어준다. 예를 들어 1루 주자가 2루로 뛰다 1루보다 2루에 가까운 지점에서 타자의 타구에 맞아 아웃되면 ‘4s’로 표시한다. 1루서 몇 발걸음 못간 상태서 맞으면 ‘3s’. 그렇다면 이대형의 아웃은? 당연히 ‘2S’. 타자가 포수 근처에서 자신의 페어 타구에 맞았다는 의미다.
잠실=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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