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금메달, 과학으로 완성한다

  • 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박태환 베이징金 스포츠과학 프로젝트 2월말 가동

5개월 주기 훈련… 400m 예선 당일 컨디션 최고로

‘마린보이’ 박태환을 지도하고 있는 노민상 한국수영대표팀 감독은 매일 저녁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를 만나 회의를 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박태환 금메달 만들기 스포츠과학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것이다.

박태환이 한동안의 방황을 접고 2월 말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뒤부터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이 열리는 8월 9일 최고의 컨디션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노 감독과 송 박사는 매일 훈련한 것을 토대로 박태환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보강해야 할 것 등을 협의한다. 논의하다 보면 밤을 새우기도 한다.

노 감독은 “스포츠과학의 뒷받침이 없이는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 체육과학연구원이 잘 도와줘 차근차근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 금메달 프로젝트는 운동생리학을 바탕으로 한 5개월 주기화 훈련이 기본.

5개월을 큰 주기로 보고 월 단위, 주 단위 훈련 프로그램까지 다 짜서 한 치의 오차도 없게 만든다. 매일 1만5000m의 수중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 유연체조 등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모든 훈련이 총동원된다. 특히 몸의 유연성을 좋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시켜주는 수동 스트레칭 체조를 쉬는 때도 하고 있어 박태환은 새벽에 일어나 저녁에 자기 전까지 모든 시간을 훈련에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마지막 한 달을 남겨 두고는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줄였다 하는 단기 주기화 프로그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이 프로그램은 훈련의 강도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운동생리학적 원리에 따라 8월 9일에 최상의 컨디션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선수들에게 실시했던 ‘파워프로그램’과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대회 직전에 ‘3일은 강하게, 3일은 약하게’ 등 훈련의 강도를 조절하며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이 되게 만들어 ‘4강 신화’를 썼다.

대한수영연맹은 심리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체육과학연구원 스포츠심리학 전문가와 협의해 박태환이 수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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