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20점 넣자 팬들 “MVP로” 연호

  • 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8년 만의 V 춤사위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가운데 앞)와 코비 브라이언트(가운데 뒤) 등 LA 레이커스 선수들이 16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홈경기에서 101-72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치자 승리를 예감한 듯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8년 만의 V 춤사위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가운데 앞)와 코비 브라이언트(가운데 뒤) 등 LA 레이커스 선수들이 16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홈경기에서 101-72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치자 승리를 예감한 듯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 LA 레이커스, 8년 만의 서부콘퍼런스 우승 현장 취재

LA 레이커스가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섭씨 37도까지 치솟던 때아닌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이날 경기장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여전히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레이커스가 이기면 서부콘퍼런스 1위를 확정짓기 때문. 현지 시간으로 화요일 밤이었지만 1만8997명의 만원 관중이 몰렸고 구단 측은 입장객 전원에게 팀 로고가 박힌 모자를 선물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할리우드 인기 배우를 비롯한 지역 명사들도 대거 관람을 왔는데 LA 갤럭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선수들의 땀 냄새까지 맡을 수 있을 법한 골대 뒤 명당에 자리 잡았다.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와 홈 팬의 열렬한 응원까지 받은 레이커스에 부상 병동 새크라멘토는 적수가 되지 않았다.

레이커스가 124-101로 대승을 거둔 순간 천장에서는 보라색 꽃가루가 쏟아지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로써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은 레이커스는 57승 25패를 기록해 2000년 이후 8년 만에 서부콘퍼런스 패권을 차지했다.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24점 차로 앞선 3쿼터 종료 50.3초 전까지 20득점, 5어시스트를 올린 뒤 “MVP(최우수선수)”를 연호하는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브라이언트는 승리의 기쁨에 들뜨기보다는 다소 비장해 보이기까지 했다. 프로 데뷔 12시즌 만에 첫 최우수선수 등극을 꿈꾸는 브라이언트는 “과거는 잊겠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더 큰 목표를 향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월 멤피스에서 이적한 뒤 팀의 상승세를 거든 파우 가솔은 22점을 넣었다. 경기 종료 후 온통 흰색 옷차림으로 멋을 낸 라마 오돔은 15득점, 12리바운드.

레이커스는 21일부터 덴버 너기츠 또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플레이오프 1회전을 치른다.

로스앤젤레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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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 김종석 기자


▲ 촬영 : 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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