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천금같은 어시스트로 패배를 눈앞에 뒀던 팀을 구했다.
박지성은 6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18분 카를로스 테베스와 교체 투입된 지 11분 만인 29분 웨인 루니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AS 로마전에서 기록한 사실상의 어시스트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
맨체스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미들즈브러의 브라질 출신 새 스트라이커 알폰소 알베스가 전반 35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진한 눈발이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미들즈브러는 후반 11분 알베스의 추가골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위기의 순간 맨체스터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카드로 승부를 걸었고 박지성은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골문을 향해 깊숙이 파고든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문전에 있던 루니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루니가 오른발로 찬 공은 수비수의 발을 맞고 그대로 네트를 갈랐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체스터는 미들즈브러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더는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미들즈브러 이동국은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맨체스터는 24승 5무 4패(승점 77점)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첼시(22승 8무 3패·승점 74)와는 승점 3점 차.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