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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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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만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1일 홈 개막전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30년 넘게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경기를 겪어 봤지만 자신이 본 최고의 경기라고 했다. 승리를 한 뒤에는 ‘교과서적인’ 야구를 했다고 선수들을 추켜세웠다.
‘구도(球都) 부산’을 홈으로 가진 롯데가 개막 초반 프로야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2일 사직구장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SK를 맞아 장단 10안타를 터뜨려 6-2로 이겼다. 개막 이후 4연승으로 1999년 개막 6연승 이후 최다 기록이다.
쌀쌀한 날씨 탓에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전날의 절반도 안 되는 1만2333명에 그쳤지만 선수들의 화끈한 방망이만큼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전날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1회에 8점을 얻었던 롯데는 이날도 1회 선두타자 정수근이 가운데 2루타로 출루한 뒤 김주찬의 3루타와 이대호의 땅볼로 2득점하며 기선을 잡았다.
롯데는 2-0으로 앞선 4회 이대호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5번 가르시아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2호 홈런을 터뜨렸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박기혁의 오른쪽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6-0으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혔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KIA는 광주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6-2로 이겨 3연패 뒤 첫 승을 기록했다.
KIA의 중심 타자 최희섭과 장성호는 나란히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무안타 행진에서 벗어났다. 선발로 나선 전병두는 6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반면 11년 만에 국내 복귀 무대에 나선 두산 김선우는 4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목동에서 우리는 한화를 5-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4연패에 빠진 한화는 유일하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톱타자로 나선 우리 이택근은 3회 2-0으로 도망가는 솔로포 등 3타수 2안타 3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마일영은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4안타 1볼넷 1실점하며 3년 9개월 만에 승리 투수의 감격을 맛봤다.
삼성은 잠실에서 9회 조동찬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LG를 5-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부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