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가 살아났다… ‘부산 갈매기’ 날았다

  • 입력 2008년 3월 31일 03시 00분


봄비 걷히니 프로야구 활짝 프로야구 두산과 우리의 경기가 열린 30일 서울 잠실야구장 1루쪽 관중석에서 두산 치어리더와 팬들이 두산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봄비 걷히니 프로야구 활짝 프로야구 두산과 우리의 경기가 열린 30일 서울 잠실야구장 1루쪽 관중석에서 두산 치어리더와 팬들이 두산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 팬들의 오래된 염원이다. 롯데는 2000년 이후 7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롯데의 전력을 ‘중위권’으로 분류했다. 프로야구 27년 만에 외국인 감독이 부임하는 등 새 바람을 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한 상승요인이 없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즌 초반 상황은 이런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고 있다.

30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한화의 경기. 롯데는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9-8,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서 홈런 2방 등 16안타를 때리며 11-1로 대승한 뒤 2연승.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강조한 것은 ‘재미있는 야구’였다. 그의 주문대로 롯데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롯데는 1-0으로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상대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7회 가르시아의 3점 홈런과 8회 마해영이 솔로포를 터뜨렸다.

LG에서 방출되었다 지난겨울 롯데로 둥지를 옮긴 마해영은 지난해 4월 7일 KIA전에서 홈런을 날린 뒤 1년 만에 홈런을 뿜어냈다. 한화는 이범호의 2점, 김태완의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롯데의 힘에 밀려 재역전패했다.

전날 대구에서 KIA를 상대로 4-3으로 이긴 삼성은 6이닝 동안 피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기록한 전병호의 호투로 KIA를 3-0으로 꺾었다.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두산과 우리의 잠실 경기는 이대수의 2점 홈런에 힘입어 두산이 4-1로 승리했다.

LG와 지난해 우승팀 SK의 문학경기는 LG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단 1실점만 한 봉중근의 활약으로 3-1로 전날 역전패를 만회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잠실(두산 1승)
우리 1000000010
두산 402000101×
[승]레스(선발·1승) [세]정재훈(9회·1세) [패]장원삼(선발·1패) [홈]이대수(2회 2점·1호·두산)
▽대구(삼성 2승)
KIA 0 000000000
삼성 300100002×
[승]전병호(선발·1승) [세]오승환(9회·2세) [패]윤석민(선발·1패) [홈]박한이(3회·1호·삼성)
▽대전(롯데 2승)
롯데 9 104000310
한화 8002230010
[승]김일엽(6회·1승) [세]임경완(8회·1세) [패]송진우(5회·1패) [홈]이대호(3회 4점·1호) 가르시아(7회 3점·1호) 마해영(8회·1호·이상 롯데) 이범호(4회 2점·1호, 8회·2호) 김태완(5회 3점·1호·이상 한화)
▽문학(LG 1승 1패)
LG 3021000000
SK 1000000100
[승]봉중근(선발·1승) [세]우규민(8회·1패 1세) [패]김광현(선발·1패) [홈]박재홍(7회·1호·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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