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유격수 안치홍 , “내 꿈은 한국의 로드리게스”

  • 입력 2008년 3월 28일 20시 11분


“제 꿈은 한국의 로드리게스가 되는 것입니다.”

서울고 유격수 안치홍(3학년)은 메이저리그의 천재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를 닮고 싶어한다. 그래서 서울고의 줄무늬 유니폼에 로드리게스와 같은 ‘13번’을 새겨 넣었다.

타고난 파워에 엄청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점도 닮았다. 허벅지 굵기가 무려 27인치에 이를 정도. 하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뛰어나다. 100미터를 11초 플랫에 주파할 수 있으며, 특히 20-30미터 거리에서의 스피드는 탑클래스 수준이다.

또 공격, 수비, 주루에 모두 능하다는 사실에서 ‘한국의 로드리게스’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안치홍은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로드리게스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열심히 노력해 한국의 로드리게스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팀의 스카우트는 안치홍의 가장 뛰어난 능력을 성격이라고 말했다. “승부근성이 탁월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 “체격은 크지 않지만 파워와 손목힘이 탁월하고, 黎藪?읽는 감각과 센스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주루와 수비에 대해서는 “스피드가 뛰어나고, 수비에서는 화려함보다 안정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수비에서 세련된 맛이 없다. 수비자세가 불안하고 송구도 이학주나 오지환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편이 장기적으로 나을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치홍은 프로팀 지명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는 “서울 연고팀인 LG나 두산에 지명됐으면 좋겠다. 프로무대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거침 없이 말했다.

유난히 대형유격수가 많은데 누구를 라이벌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출루와 컨택능력이 좋은 김상수(경북고)와 고교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허경민(광주제일고)이다”고 대답했다.

안치홍은 “아직 팀 창단 후 한 번도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지 못했다. 마지막대회에서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신체조건은 178cm, 80kg.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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