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눈물닦은 장원삼·이 악문 김선우 ‘햇살투’ 와인드 업

  • 입력 2008년 3월 27일 10시 02분


29일 잠실구장에서 맞붙는 두산과 우리. 두팀은 겨울 동안 시끄러웠다. 두산은 홍성흔의 트레이드 요청으로 어수선했다.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빠져나갔지만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가 가세했고, 개리 레스가 복귀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우여곡절 끝에 창단한 우리는 선수들의 기록적인 연봉 삭감, 국내전지훈련 등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우리는 목동에 둥지를 틀면서 두산과 서울 라이벌을 형성하게 됐다. 묘하게 개막전부터 격돌한다.

○Strong & Weak

Strong-공격력. 지난해 팀타율 0.271로 8개구단 중 1위에 올랐고, 팀출루율((0.346)도 1위, 팀장타율(0.384) 2위. 팀홈런(96) 3위. 기본적으로 방망이의 힘은 갖추고 있다는 평가.

Weak-한두 가지가 아님. 창단이 늦어지고 훈련까지 늦어지면서 총체적 난국. 투수왕국 신화는 옛말. 선발진 꾸리기도 힘든 상황. 지난해 유일한 10승투수 김수경은 팔과 무릎이 좋지 않아 5월쯤에나 본격 합류예상. 장원삼, 제이슨 스코비, 마일영, 황두성이 선발진에 합류하지만 마일영을 제외하고는 정상 컨디션이 아님. 신인 김성현과 장태종이 맡을 마무리도 검증되지 않음. 지난해 팀타율 1위에도 득점 7위에 그친 데는 기동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

○IN & OUT

IN-마무리투수인 신인 김성현이 눈에 띔. 두산에서 방출된 뒤 우리 유니폼을 입은 정종수가 김동수(미계약), 강귀태(허벅지부상) 대신 개막전 포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음 .이대환 박장희 조재호가 군복무 마쳤지만 즉시전력은 아님.

OUT-현대의 아이콘 정민태 KIA행. 내야수 서한규와 투수 임선동 은퇴.

○Best·Worst 시나리오

Best-이광환 감독이 밝혔듯 우리에게는 4월이 사실상 시범경기나 마찬가지. 쉽지는 않지만 이 기간 마운드가 버티면서 중위권 레이스를 펼친다면 4강권 싸움을 할 수도 있음.

Worst-더블스토퍼로 구상하고 있는 신인 김성현과 2군출신 장태종이 소방수로서 불합격 판정을 받는다면 전체 구상이 흐트러짐. 포수 김동수의 계약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치명적 타격.

○Battle Position

2루수. 김일경이 주전 2루수로 유력하지만 타격이 약해 강정호와 유재신 경쟁 가세.

○신인·외국인선수 스카우팅리포트

김성현-150km대 강속구로 무장. 타자와 싸울 줄 아는 배짱과 경기운영능력도 갖춤. 몸쪽승부 과감.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 마무리투수 경험이 부족해 초반에 자신감을 얻는 것이 성공의 관건.

브룸바-국내무대 적응과 타격능력은 이미 검증. 계약이 늦어져 훈련량 부족. 고질인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수비가 불가능해 이 감독의 선수운용 폭이 좁아짐.

스코비-지난해 KIA에서 8승10패 방어율 3.92로 외국인투수로서는 미흡. KIA에서 지원받지 못했던 타격만 뒷받침되면 10승도 가능하겠지만 훈련부족이 현재로서는 문제.

○Strong & Weak

Strong-한결 두꺼워진 마운드. 신·구가 조화된 5인 선발진에 튼튼한 허리까지. 이종욱·고영민·민병헌이 주도할 두산표 ‘발야구’는 올해도 타 팀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 백업 멤버들의 기량도 부쩍 향상.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

Weak-주전 1루수로 낙점된 정원석이 아직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함. 지난해 하향곡선을 그린 마무리 정재훈이 2005·2006 시즌처럼 던져줄 지도 미지수.

○IN & OUT

IN-해외파 김선우 영입에 성공. 다승왕 출신인 개리 레스의 귀환. 셋업맨 이재영·이재우가 동반 복귀했고, 이혜천도 허리 디스크 재활에 성공.

OUT-‘22승 투수’ 다니엘 리오스.

○Best·Worst 시나리오

Best-김선우와 레스가 리오스의 빈 자리를 메우고, 랜들이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려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음. 1년 계약한 간판 김동주는 일본 진출에 앞서 ‘커리어 하이’를 찍지 않을까. 2년 연속 ‘30도루 트리오’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Worst-이재영·이재우·이혜천이 1∼2년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면? 신인왕 임태훈도 ‘2년차 징크스’를 경계해야 함. 맷 랜들의 팔꿈치 통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Battle Position

지명타자. 좌타 거포 유재웅과 최중량 선수 최준석이 경합 중. 유재웅은 25일 연습경기서 만루포를 쐈고, 최준석은 부상 회복 경과가 좋음. 불펜에는 쟁쟁한 투수가 워낙 많아 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을 듯.

○신인·외국인선수 스카우팅리포트

진야곱-두산이 목마르게 기다리던 좌완 강속구 투수. 고교시절 최고구속 154km를 찍었고, 시범경기에서도 149km를 던졌음. 5경기 무실점으로 점검 완료.

고창성-145km짜리 직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 타자와 빠르게 승부할 줄 아는 배짱도 강점. 코칭스태프가 구위에 합격 판정. 원포인트 릴리프가 유력.

김재환-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이 차세대 주전 포수로 낙점. 아직 수비가 미흡해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예정. 파워와 유연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

랜들-리오스 떠난 두산의 용병 터줏대감. 3년간 40승을 올린 ‘보증수표’. 제구력과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고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은 편.

레스-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과 제구력이 탁월. 두 자릿수 승수는 무난해 보인다는 게 김 감독의 예상.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에서 2승 1패 방어율 1.80.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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