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열흘로 기간이 한정됐지만 9만통 이상의 응답이 쇄도한 매머드급 여론 조사의 결과, 베스트 1위에 오른 선수는 차범근(수원 삼성 감독)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하기 전부터 세계적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리던 차범근은 3만 1532표를 획득, 총 득표율 3분의1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기록했다.
이어 1977년 실업야구연맹전에서 7관왕을 차지했던 야구의 김재박(LG 감독)이 뒤를 이었다. 당시 계약금 1억원 설이 나돌 만큼 한국여자농구 사상 최고 선수로 평가받던 박찬숙(대한체육회 부회장)은 3위에 올랐다.
종목별로 분류하면 11개 종목 64명의 선수가 표를 얻었는데 이 중 야구(17명)와 축구(18명)가 숫자에서 양분하는 경향을 보였다. 당시 최고 인기스포츠로 군림하던 복싱은 조사 시점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김성준 한 명만이 톱10에 턱걸이했다.
당시 조사에서 <스포츠동아>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레슬링의 양정모가 불과 216표밖에 얻지 못한 세태를 한탄했다.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재박, 박찬숙 등 그 시절의 스타들은 ‘최고’란 지위를 상실했다. 다만 차범근 만이 변함없는 건재를 과시했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편집|안도영 기자 ydalove@ 유진한 기자 haja17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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