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장충고, 1회전 탈락 ‘최대 이변’

  • 입력 2008년 3월 21일 22시 40분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최대 이변이 연출됐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디펜딩챔피언 장충고가 경북고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장충고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경북고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경남중(1-3회 우승)에 이어 59년만에 대회 3연패를 달성하려했던 장충고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반면 강정길 감독이 이끄는 경북고는 '우승후보 0순위' 장충고를 제압, 1981년 우승 이후 27년만에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을 수 있는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경북고는 탄탄한 마운드 뿐만 아니라 철벽수비, 기동력, 완벽한 조직력까지 자랑,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장충고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숨막히는 투수전이 전개됐다.

고교 좌완랭킹 1-2위를 다투는 강윤구(장충)는 과감한 몸쪽 승부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경북고의 타선을 압도했다.

경북고 선발 이성민도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코너웍으로 장충의 까다로운 타선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이성민에 이어 6회부터 투입된 에이스 이상민 역시 각도 큰 변화구로 장충의 거포들을 잠재웠다.

피를 말리던 0-0의 균형은 경북고의 7회말 공격에서 깨졌다. 볼넷 2개로 1사 1-2루 찬스를 잡은 경북고는 ‘재치만점’ 김상수가 깨끗한 중전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경북고는 계속된 득점 찬스에서 스퀴즈와 홈스틸이 무산되며 아쉽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경북고는 1점의 리드를 에이스 이상민이 끝까지 지켜 짜릿한 완봉승을 거두고 2회전에 안착했다.

결승적시타를 날린 김상수는 4타석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이성민과 이상민은 9이닝 완봉승을 합작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장충고는 140개의 공을 던진 선발 강윤구가 8이닝 3안타 1실점 9K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경북고는 24일 설악고와 2회전 경기를 갖는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대회 최대 이변’ 경북고, 대회 3연패 노리던 장충고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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