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서울국제마라톤]우승 새미 코리르·中 장수징

  • 입력 2008년 3월 17일 02시 53분


▼남자부 우승 새미 코리르▼

30㎞부터 선두로… 우승후보 이름값

“케냐에 있는 아내에게 우승 소식을 빨리 전해주고 싶습니다.”

남자부에서 2시간 7분 32초로 우승한 케냐의 새미 코리르(37)는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가족부터 챙겼다. 자녀 3명을 둔 그는 케냐에 형제들까지 11명이 한 집에서 같이 산다.

코리르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2시간 4분 56초의 가장 빠른 기록을 갖고 있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고 역시 이름값을 했다. 선두그룹에서 레이스를 펼치다 30k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그는 마지막 1km를 앞두고 스퍼트를 해 케냐의 제이슨 음보테(2위·2시간 7분 37초), 에드윈 코멘(3위·2시간 7분 45초)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날 코리르의 기록은 거트 타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2004년 대회 때 세운 2시간 7분 6초에 이어 대회 사상 두 번째로 좋은 기록.

코리르는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폴 터갓(케냐)에게 1초 뒤진 2시간 4분 56초의 기록으로 2위를 했던 불운의 마라토너. 세계 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마의 5분벽’을 깼는데 모든 관심은 그보다 1초 앞서 우승한 터갓에게 집중됐다.

그는 지난해 2월 도쿄 마라톤에서 부상을 당한 뒤 1년 가까이 쉬었다가 복귀한 1월 두바이 대회에서 2시간 8분 01초로 3위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나선 이번 대회에서 그때의 기록을 앞당기며 ‘노장 파워’를 과시했다.


▼여자부 우승 中 장수징▼

2003년 이어 5년 만에 다시 월계관

5년 만에 다시 우승 시상대에 선 얼굴엔 42.195km를 쉼 없이 달려온 피로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여자부 우승자인 중국의 장수징(30·사진).

이번 대회 여자부 참가 선수 중 2시간 23분 17초로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장수징은 이날 처음부터 선두에 나섰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따라오던 중국의 왕쉐친(17) 마저 30km 지점부터 멀찍이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164cm, 55kg의 장수징은 2003년 이 대회에서 2시간 23분 18초로 우승했던 선수. 당시 장수징에겐 국제대회 첫 우승이어서 서울국제마라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2004년, 2005년 연거푸 출전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고 다시 3년 만에 대회에 출전해 마침내 월계관을 쓰게 됐다.

“첫 국제대회 우승을 했던 대회에서 다시 또 우승하게 돼 무척 기쁩니다. 이번 대회도 사실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훈련양이 적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2시간 25분대 기록을 목표로 했지만 이날 그의 기록은 2시간 26분 11초.

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권순일 부장, 김화성 전문기자, 장환수 안영식 차장, 이원홍 황태훈 김종석 양종구 이승건 김성규 황인찬 기자

▽사회부=강혜승 이세형 한상준 기자

▽사진부=서영수 부장, 김경제 김동주 차장, 전영한 변영욱 원대연 박영대 김미옥 홍진환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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