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오픈 6년 만의 ‘감격시대’

  • 입력 2008년 3월 10일 03시 00분


한국 셔틀콕 남자복식이 세계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오픈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남자복식 4강전에서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와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 조가 나란히 결승에 오른 것.

지난주 독일오픈에서도 이들 2개 조가 우승(이-황 조)과 준우승을 나눠 가진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놓고 기분 좋은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계속 강세를 보였다. 1980년대 박주봉-김문수에 이어 2000년대 초반까지는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이 연이어 세계를 제패했다.

하지만 몇 년간 부진에 빠졌었기에 이번 쾌거를 통해 8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희망을 다시 밝혔다.

1899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남자복식 결승에 동반 진출한 것은 2000년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 이후 처음이며 한국 선수는 2002년 김동문-하태권이 마지막 우승자였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남자복식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계 6위 정재성-이용대 조는 세계 4위인 말레이시아의 충탄폭-레완와 조를 맞아 3세트에 16-20까지 뒤졌으나 내리 4점을 뽑아내 듀스를 이룬 뒤 20-21에서 내리 3점을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 11위인 이재진-황지만 조는 16위인 일본의 이케다 신타로-사카모토 슈이치 조를 2-0으로 가볍게 눌렀다.

한편 여자복식에서는 세계 4위 이경원-이효정(이상 삼성전기) 조가 세계 3위 양웨이-장제원 조(중국)에 2-1로 역전승해 2000년 준우승한 나경민-정재희 조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합류했다. 여자단식에서 11년 만에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황혜연(세계 32위·삼성전기)은 덴마크의 티네 라스무센(세계 9위)에게 0-2로 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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