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권의 골프포커스]겨울철엔 ‘옐로칩’ 회원권 상승세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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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엔 ‘블루칩’보다 ‘옐로칩’회원권 상승세

골프의 매력이 출중한지라 겨울철 한파와 눈 덮인 코스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열성파 골퍼가 여전히 많긴 하지만 아무래도 겨울에 골프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심과 체력을 필요로 한다.

추운 겨울과 골프는 궁합을 맞추기가 어렵다 보니 해마다 이맘때면 따뜻한 남쪽 나라로 골프여행을 떠나는 골퍼가 나날이 늘어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권 시세가 상대적으로 겨울철에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이용권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투자상품으로서 회원권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결과라고 봐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겨울철 상승세가 위력적인 회원권과 그렇지 못한 회원권의 차이는 수요층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주된 수요층이 법인인 주말예약 보장형 초고가권대 회원권들은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보이는데, 아무래도 법인체의 직접적인 필요와 구매력이 겨울철에는 떨어지는 것이 이유다. 봄, 가을 시즌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초고가권대 회원권들은 겨울철이 되면 매도, 매수 주문이 모두 동면(冬眠)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면 겨울철 상승세를 이끄는 주인공은 누굴까.

개인 선호도가 높은 골프장 중에서도 시즌 중에는 주말예약 전쟁으로 다소 뒤처지지만, 코스, 운영 등에서 나름대로 뚜렷한 강점을 지닌 중저가권대 클럽들이라고 할 수 있다.

회원권 시세가 ‘주말예약’이라는 절대적인 조건에 좌지우지되는 봄, 가을 시즌과 비교할 때 겨울철 비수기에는 어느 골프장이든 예약이 원활해지면서 예약률 이외의 가치들이 회원권 시세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말이다.

특히 개인수요층을 중심으로 구입을 염두에 두고 관망하다가 겨울철에 적극적인 구매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어려운 예약 때문에 시즌에 떨어졌던 회원권 시세가 동절기가 되면서 ‘상대적 저평가’라는 매력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게 되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참으로 묘하게 순환하는 현상이다.

봄, 가을 시즌에 상승세를 주도하는 고가의 회원권들을 증권시장의 우량주와 빗대어 회원권 시장의 ‘블루칩’이라고 한다면, 겨울철에 유난히 상승세를 보이는 중가대의 저평가 종목들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원권 시장의 ‘옐로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에이스회원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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