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로드먼? ‘미녀 리바운더’래요”

  • 입력 2007년 12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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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생명 신정자 평균 14.1개 잡아… ‘용병 없는 코트’서 전성시대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 신정자(27·185cm·사진)의 별명은 ‘미녀 리바운더’다.

미모와 리바운드는 사실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리바운드는 거친 몸싸움 끝에 차지할 수 있는 산물이기 때문. 미국프로농구에서 7차례나 리바운드 왕에 오른 데니스 로드먼은 “리바운드는 키가 아니라 심장과 열정의 크기로 따낸다”고 말했다. 그만큼 독한 마음으로 공을 향해 달려들어야 한다는 뜻.

신정자도 그랬다.

곱상한 외모에 심판이 주는 모범선수상을 두 차례 받았을 만큼 모범생이던 그는 올 시즌 달라진 면모 속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리바운드를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가 하면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리바운드는 부지런하고 의지가 있으면 누구나 잡을 수 있어요. 그래야 우리 팀이 공격을 더 할 수 있잖아요.”

그 덕분에 신정자는 23일 현재 평균 리바운드 14.1개로 2위 김계령(10.8개·우리은행)을 크게 따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평균 13.8득점(6위), 2.6어시스트(9위)에 오를 만큼 고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용병이 사라진 올 시즌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신정자는 한국여자농구연맹이 집계하는 공헌도에서도 단연 1위. 최근에는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난해 금호생명으로 옮긴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땀을 흘렸다. 처음으로 주장까지 맡았기에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팀워크를 다지는 데도 앞장섰다.

최근 2시즌 연속 꼴찌이던 금호생명이 3위까지 올라선 데는 신정자를 중심으로 골밑을 강화한 것도 큰 힘이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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