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강, ‘파이터의 자존심 걸고 추성훈 꺾는다’

  • 입력 2007년 10월 24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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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와 유도 중 어느 것이 강한지 겨뤄보자’

‘수퍼 코리안’ 데니스 강이 추성훈과의 일전을 앞두고 공개 훈련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과시했다.

24일 대치동 칸 짐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데니스 강은 국내에서 모델 활동 중인 친동생 줄리안 강을 파트너로 두고 킥, 펀치, 그라운드 기술 등을 선보였다. 링 위에서는 줄리안 강과 펀치 교환 없는 가벼운 스파링도 소화했다.

사실상 해체된 프라이드 FC를 떠나 K-1으로 옮겨온 데니스 강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히어로스 코리아 2007대회에서 이적 후 첫 시합을 갖는다. 데니스 강은 공교롭게도 첫 경기부터 같은 한국인 피를 물려받은 강자 추성훈과 맞붙게 됐다.

지난 해 12월 열린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시합 전 몸에 보온크림을 바른 혐의로 장기간 결장한 추성훈은 현재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추성훈 스스로도 “내가 이길 확률은 35%”라고 토로했을 정도.

그러나 데니스 강은 추성훈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공개 훈련 후 기자들과 가진 개별인터뷰에서 데니스 강은 “추성훈은 유도를 통해 매우 수준 높은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고 말하며 “매우 신중하고 잘 준비해야 할 상대.”라고 말했다. 추성훈이 했듯 스스로 이길 확률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확률로 따질 수 없는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착실한 준비를 해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밝힌 데니스 강은 “추성훈이 유도를 통해 이름을 알린 선수라면 나는 이종격투기를 통해 성장했다. 유도와 격투기 중 무엇이 더 강한지 겨뤄보겠다.”며 일전을 앞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백본 종목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아울러 같은 한국인의 피를 받았지만 국적이 다른 추성훈과 대결을 남다르게 의식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데니스 강은 “그런건 생각하지 않는다. 이 시합은 선수 대 선수가 붙는 운동경기.”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을 모두 고르게 준비했다고 밝힌 데니스 강은 이날 공개 훈련 내내 미소조차 없이 굳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해 추성훈과의 일전에 대한 부담감을 은연중 내비쳤다.

한편 이날 공개 훈련에는 데니스 강 외에도 28일 히어로스 대회에 출전하는 윤동식과 이태현도 각각 스파링과 기술 시범을 선보였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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