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전원이 완주… “원전 안전, 몸으로 입증”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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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자력본부 마라톤동호회 ‘달리는 누키’ 회원들이 21일 열린 동아일보 2007경주국제마라톤대회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회원 23명은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에 나눠 출전해 전원이 완주했다. 경주=특별취재반
월성원자력본부 마라톤동호회 ‘달리는 누키’ 회원들이 21일 열린 동아일보 2007경주국제마라톤대회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회원 23명은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에 나눠 출전해 전원이 완주했다. 경주=특별취재반
■ 월성원전 동호회 ‘달리는 누키’ 경주 동아마라톤 참가

“건강한 원자력발전소, 몸으로 보여 줘야지요!”

하프코스를 1시간 50분대에 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임기철(52·제2발전소 화학기술부 과장) 씨는 “세대를 이어 원전을 건강하게 가꾸고 싶은 마음에서 아들과 함께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사한 아들 헌석(28·제1발전소 계측제어부) 씨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원전을 만들고 싶다는 신입사원의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21일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시내를 도는 코스(풀코스 하프코스 10km)에서 열린 동아일보 2007경주국제마라톤대회(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 대회에 참가한 월성원자력본부 마라톤동호회 ‘달리는 누키’ 회원들은 “우리가 튼튼한 몸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여 줘야 국민이 원전을 신뢰할 것”이라는 사명감에 불탔다.

직원 1300여 명 중 70명은 “원전과 국민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자”는 뜻을 모아 1999년 마라톤 모임을 만들어 그해 가을 경주 동아마라톤에 처음 출전했다.

회원들은 동해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원전 울타리 6km를 틈나는 대로 뛰면서 실력을 키워 왔다. 올해 경주 동아마라톤이 국제대회로 승격되자 높아진 위상에 맞춰 회원 가운데 잘 뛰는 23명이 참가했고, 동호회 이름도 ‘달리는 누키’라고 새로 지었다.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달리는 누키’의 23명은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에 나눠서 출전했는데 전원이 완주를 했다.

누키는 ‘원전 지킴이’란 뜻인 누클리어 키퍼(nuclear keeper)를 줄인 말로 월성원전 직원 대부분이 참여해 2005년부터 시작한 봉사단의 이름. 직원들은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재를 보호하거나 발전소 주변 바다 청소, 어려운 이웃 돕기 등 봉사활동을 펼쳐 경주의 대표적인 봉사단체로 자리 잡았다.

하프코스를 달린 최기영(43·제2발전소 안전과장) 총무는 “국민에게 원전의 건강함을 알리는 일도 큰 봉사가 아니겠느냐”며 “막연하게 원전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사라지는 날까지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브 스리(풀코스를 3시간 안에 뛰는 것) 기록을 가진 남조규(57·총무부 청원경찰) 씨는 “경주 동아마라톤은 분위기가 좋고 대회 운영을 잘해 힘이 더 난다”며 “30년 동안 원자력발전소 안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건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9년째 이 대회에 참가한 ‘달리는 누키’들은 내년 가을대회에는 더 나은 원전 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태성은 월성원전본부장은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마라톤 정신으로 원전을 건강하게 가꿔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며 “고도 경주의 위상을 높인 경주 국제마라톤이 지구촌 건각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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