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탱크…행운 따른 이글 등 6언더파로 단독선두 순항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11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7번홀에서 같은 조의 ‘괴물 신인’ 김경태(신한은행)가 퍼트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깊은 러프 샷도 그린 위에 볼을 바로 정지시켜 놀랐다. 정말 많이 배웠다.”

‘괴물 신인’ 김경태(21·신한은행)는 대선배와의 첫 라운드를 마친 뒤 아낌없는 존경심을 표시했다.

그런 후배에게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나보다 쇼트 게임과 퍼트 실력은 더 나아 보였다. 무게 실린 샷을 배운다면 어디서도 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11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제23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 5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는 이글 1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는 후반 들어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11번홀(파5)에서 장기인 벙커 샷으로 컵 1m에 바짝 붙여 버디를 낚은 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파5)에서는 행운이 따랐다.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지며 OB 구역 옆 카트 도로에 맞고 크게 튄 뒤 러프에 떨어진 것.

촬영: 김종석 기자

가슴을 쓸어내린 최경주는 19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한 뒤 3.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15번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지만 17, 18번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했다.

촬영: 김종석 기자

최경주는 “오늘 2, 3언더파 정도를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후반에 퍼트 감각이 살아나면서 3언더파 69타를 쳐 이날 역시 같은 조였던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테일러메이드), 최상호(카스코), 박부원, 김성윤(KTF) 등과 공동 7위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2위(5언더파 67타)는 최광수(동아제약) 석종율(캘러웨이) 안주환(테일러메이드) 김대현(동아회원권).

세계 랭킹 3위 짐 퓨릭(미국)은 공동 23위(1언더파 71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