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디 오픈 ‘공동 8위’…한국인 첫 ‘톱 10’ 쾌거

  • 입력 2007년 7월 23일 04시 08분


코멘트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최경주는 136회째를 맞은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한국인 첫 톱 10’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최경주는 23일 스코틀랜드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 71)에서 열린 제 136회 디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며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

마이크 위어(캐나다), 벤 커티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한 최경주는 디 오픈에서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종전 최고성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허석호가 기록한 11위. 최경주의 최고성적은 2004년 기록한 16위였다.

톱 10에 이름을 올린 최경주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AT&T 내셔널 우승을 포함, 최근 참가한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톱 10에 성공했다. 시즌 7번째 톱 10 진입. 2007시즌 들어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로 올라섰음이 기록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3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부진했던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4언더파를 만들었지만 9번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기록해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잠시 냉정함을 잃은 최경주는 12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14위까지 추락하며 톱 10진입도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최경주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3번홀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최경주는 14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다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3언더파가 된 최경주는 남은 4개홀에서 모두 파를 지켜 결국 공동 8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아일랜드의 포드릭 해링턴에게 돌아갔다. 합계 7언더파 277타.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한 해링턴은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치는 듯했으나, 연장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을 1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질주했던 가르시아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기대됐으나, 18번홀에서의 파퍼팅이 홀컵을 돌고 나오는 불운으로 해링턴에게 연장전을 허용했다.

가르시아는 4개홀에서의 스코어로 최종우승자를 가리는 연장전에서도 마지막홀 버디퍼팅이 홀컵을 아쉽게 빗나가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연장전에서 해링턴은 이픈파를 기록했고 가르시아는 1오버파에 그쳤다.

한편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해링턴과 가르시아에 가렸지만 아르헨티나의 안드레스 로메로는 마지막라운드에서 10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신기의 샷’으로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로메로는 2개의 더블보기와 보기를 기록해 합계 6언더파로 이번 대회 단독 3위에 올랐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