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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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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로 열린 맨체스터와 FC 서울의 친선 경기.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스타들은 실력도 출중했지만 뛰는 자세가 달랐다. 이벤트성 경기라 슬렁슬렁 뛰면서도 찬스가 왔을 땐 표범이 먹이를 쫓듯 매섭게 골문을 향해 달렸다. 특히 루니와 호날두는 볼을 빼앗겼을 때 바로 압박해 볼을 되찾기 위해 30∼50m를 쫓아가는 투지를 보여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볼을 놓쳤을 때 포기하고 천천히 걷는 FC 서울 공격수들과는 달랐다. 호날두는 전반 7분 골문을 파고들다 볼을 빼앗기자 바로 압박해 기성용을 붙잡고 늘어져 파울을 하기도 했다.
슈팅 하나하나도 자로 잰 듯 정확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진 첫 골. 루니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살짝 밀어준 볼을 호날두가 아크서클 내에서 왼쪽 구석을 보고 슛, 골네트를 갈랐다. 18분엔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호날두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크리스 이글스가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았다. 2분 뒤엔 호날두의 드리블에 이은 절묘한 패스를 루니가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찬 볼도 역시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한국 최고의 수문장 김병지는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연거푸 골을 내줬다. 후반 14분 터진 파트리스 에브라의 골도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호날두와 루니는 전반만 뛰고 긱스와 스콜스 등과 교체돼 나갔지만 볼을 잡을 때마다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는데 그 이유를 이날 알 수 있었다. 4-0 맨체스터의 완승. 부상으로 재활 중인 박지성은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서울은 이청용 기성용 등 신예들이 과감한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맨체스터란 큰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상 중인 서울의 골잡이 박주영은 벤치를 지켰다. 아시아 투어 중인 맨체스터는 21일 마카오로 떠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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