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K완봉 천안북일고 윤기호 “류현진 닮고 싶다”

  • 입력 2007년 7월 3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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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전력투구 하고 기록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천안북일고 윤기호(3학년)이 류현진을 이을 '왼손 괴물'로 떠올랐다.

윤기호는 3일 오후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6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야탑고와의 준결승전에서 9이닝 무실점 2안타, 16탈삼진의 눈부신 투구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이번대회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구속은 140km/h 초반에 그쳤지만 묵직한 직구가 구석구석을 찔렀고 야탑고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면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었다.

이날 윤기호는 4회 2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했으며 7회 1아웃에서 첫 안타를 내줬다.

윤기호는 노히트노런을 놓친 게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1회전 부경고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11K를 포함해 벌써 삼진 27개를 장식한 그는 "한화의 류현진을 닮고 싶다"며 "특히 타자와의 수싸움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년도 챔피언 장충고와의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팀이 필요하면 언제든 나오겠다"며 이날 120개를 던진 강한 어깨를 으쓱였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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