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고교야구 역대 14번째 노히트 노런

  • 입력 2007년 6월 13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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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상원고 3학년 투수 김민석(18)이 전국대회에서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김민석은 13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무등기 고교야구 안산공고와의 16강 경기에 선발 등판, 노히트 노런을 작성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노히트 노런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14번째. 이번 시즌에는 지난 4월 26일 벌어진 대통령배 대회에서 순천 효천고를 상대로 대기록을 작성한 김수완(제주관광산업고)에 이어 두번째다. 김수완은 1992년 청룡기 대회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던 노장진(당시 공주고) 이후 15년만에 영광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김민석은 경기 내내 안산공고 타선을 압도했다. 안산공고는 SK 와이번스의 거물신인 김광현이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 겸 4번타자로 활약했던 팀. 김광현이 빠지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김민석은 공격력이 약한 안산공고를 맞아 정교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뽐냈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좌우 코너웍이 완벽하게 이뤄졌고, 타자 앞에서 꺾이는 슬라이더로 많은 헛스윙을 유도했다. 동료들도 물샐 틈 없는 수비와 집중력 높은 공격으로 김민석의 대기록을 도왔다.

김민석은 9회까지 119개의 공을 던졌으며 14개의 땅볼아웃을 유도했다. 볼넷은 2개를 내줬고,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지만 김민석은 무명에 가까운 투수. 이미 프로팀의 1차 지명 됐거나 2차 상위 지명이 유력한 투수들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팀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에 1차 지명을 받은 필드 플레이어 우동균(중견수)에게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김민석은 2차 지명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8강 등 남은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준다면 아직 2차 지명 선수를 확정 짓지 못한 팀들의 지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상원고는 김민석의 호투와 팀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6-0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준 상원고는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8강에 안착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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