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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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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최윤희(40·사진)씨는 18일 지난밤의 감동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했다. 1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인천이 인도 뉴델리를 누르고 2014년 아시아경기 개최지로 결정되던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그에게 뉴델리는 의미가 남다르다. 1982년 그가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 등 3관왕에 올랐던 도시이기 때문.
“뉴델리 대회 때는 음식이 맞지 않고 날씨가 더워 고생이 많았어요. 모든 면에서 인천이 아시아경기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응원했죠.”
최 씨는 이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스포츠 외교 전문 인력으로 선발돼 2년간 미국 워싱턴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최근 귀국했다.
“영어는 하면 할수록 어렵더군요. 스포츠 외교를 하기 위해선 고급 영어가 필요한데 잘 안되고…. 제가 욕심이 좀 많죠?”(웃음)
최 씨는 기자에게 불쑥 명함을 건넸다. ‘코리아레포츠클럽(CLC) 대표.’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27일 문을 여는 이 클럽은 수영과 골프, 유아스포츠단 등으로 운영된다.
그는 “운동선수도 이제는 경영학을 알아야 하는 시대다. 직접 수영 지도를 하면서 관리자 수업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2002년에 그가 직접 쓴 수영이론서 ‘최윤희의 수영레슨’도 이달 중에 개정판을 낸다.
이처럼 그가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기 싫기 때문이다. 14, 16세 된 두 아들을 미국 시애틀 시댁에 맡기고 한국에 돌아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미국에서 수영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르치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어요. 한국에서 제2의 최윤희를 만드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아이들과 떨어져 사는 게 미안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가수 유현상)에게 고맙다는 최윤희 씨. 나이 마흔이 됐어도 그는 여전히 고왔다.
쿠웨이트시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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