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巨人 ‘용병 4번타자 최다출전 신기록’ 시간문제

  • 입력 2007년 2월 20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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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짱’ 이승엽(31)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의 두번째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는 맷 딜런과 주전경쟁을 펼쳐야 했으며 용병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주전경쟁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훈련 분위기를 이끌 정도로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하라 감독 등 팀의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도 이승엽 위치를 존중해주고 있다.

▲요미우리 용병 최다 4번타자 출전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승엽 [사진 :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팀의 기둥이 된 이승엽은 2007시즌에도 4번타자를 맡을 것이 확실하다.

하라 감독은 이미 “이승엽을 변함없이 4번으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스프링캠프에서 열리고 있는 자체 홍백전에서도 팀의 4번타자를 맡고 있다.

이승엽의 4번타자로 개막전을 시작하게 된다면 시즌 초반 요미우리 역대 용병 4번타자 최다출전 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이 부문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요미우리의 50대 4번타자 워렌 크로마티.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한 크로마티는 모두 174경기에 4번타자로 출전했다.

이승엽이 이 기록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 지난해 요미우리의 70대 4번타자로 등극했던 이승엽은 143경기에 4번타자로 나서 홈런 41 타점 108 타율 0.323의 특급성적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요미우리가 치른 144경기 중 143경기에 4번타자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결장한 1경기에서는 니오카가 이승엽 대신 4번타자로 출전해 요미우리의 71번째 4번타자가 됐다.

이미 143경기에 4번타자로 투입된 이승엽으로서는 32경기를 더하게 되면 요미우리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용병 크로마티를 넘어설 수 있다.

이 기록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구단 요미우리의 4번타자를 용병 선수가 맡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A급 성적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금방 자리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70년이 넘는 요미우리 구단 역사에서 4번타자를 맡은 용병선수는 15명에 불과하며 5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도 6명밖에 되지 않는다. ‘뛰어난 기량’,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스타성’, ‘꾸준함’, ‘구단을 갖춰야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 셈.

70대 4번타자 이승엽이 크로마티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용병 4번타자로 기억될 날이 머지 않았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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