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박철순, 대장암 투병

  • 입력 2007년 1월 12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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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OB베어스의 원년 우승을 이끌었던 '불사조' 박철순(51)이 대장암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12일 "본인과 통화했는데 지난달 초에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수술 뒤 퇴원했는데 초기라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1998년 OB 투수코치를 마지막으로 야구계를 떠나 사업에 뛰어든 박철순은 골프용품 업체인 알룩스포츠의 대표로 새 삶을 살고 있었지만 또 다시 시련이 닥쳤다.

박철순은 선수 시절 최고의 투수로 빛나던 순간도 많았지만 쓰라린 고통을 맛 본 시간이 더 길었다.

박철순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22연승의 신화를 쓰며 24승4패, 평균자책점 1.84라는 눈부신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허리부상에 시달렸고 1988년에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며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렸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진한 감동을 안기며 팬들로 부터 '불사조'로 불렸다.

40세였던 1996년을 마지막으로 14년간 통산 성적 76승53패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떠났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크나큰 발자취를 남겼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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